제32장

그녀는 입에서 떨어지듯이, 가만가만히 앞에 있는 문서를 훑어보며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.

말하는 이는 마음이 없는 듯했지만, 듣는 이는 분명히 의도가 있었다.

"명주, 우리가 박 선생님과 비교할 수 없잖아. 결국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건 관계가 많이 뒷받침되어야겠지, 원장님과 친하다는 것도 정상적이지, 그렇지 않아요? 박 선생님?" 강설아와 윤명주가 화제를 이어가며 명백한 의도를 드러냈다.

"흐음."

책장을 넘기는 손가락이 멈추고, 박희수는 가만히 머리를 들었다. 팔꿈치를 책상에 대고, 십 개의 가느다란 옥손이 턱...

로그인하고 계속 읽기